'이상한 투수' 이승학과 '제대한' 채상병



시즌 전 두산 베어스의 성적 예상은 좋지 않았다.

해마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내보내고 그 자릴 메울 선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박명환을 떠나보낸 뒤 두산의 투수진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이 선수다.

에라 ㅅㅂ 될대로 되라


150km 에 공끝 좋은 직구를 가진 김명제는

포스트 박명환으로 기대를 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두산이 운좋게 3 위 지명권을 얻은 해외파 복귀 우선 지명에서

롯데가 버린 이승학을 줏어올 수 있었던 것은
 
리오스 랜들을 필두로 하는 선발진이 더 두터워 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해줬고

동산고 출신의 왼손 금민철이 5 선발로서의 몫을 해줄것이라고 믿었다.

시범 경기에서 두산이 보여준 계투진은 두터웠고

전문가들은 기아와 두산의 투수진이 가장 두텁다고 평가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아주 비참했다.


김명제는 떡실신과 호투를 급격히 오가는 심각한 롤러 코스터 피칭을 보여주었고

4월 25 일 현대전에서 3 2/3 이닝 5 자책, 6월 1일 LG 전 7 자책을 기록한뒤

사실상 김경문 감독의 GG 사인을 받는다.


금민철은 4 월에 선발진에서 탈락하며 2 군에서 몸을 추스린뒤

올라와서 왼손 타자 상대로 나와 1 이닝 정도를 던지면서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송승준이 그럭저럭 롯데에서 선발승을 몇개 올리던 동안

이승학 역시 비참한 모습을 보였다.

1 군에 붙어다니면서 처음엔 이기는 경기에 나오다가

2 군 엔트리 들락거리면서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더니

전반기 마지막엔 패전처리 투수가 되었다.

 

오늘 이승학은 5와 2/3 이닝 동안 단 1 개의 피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엘지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왼손 타자에게는 투심을 주로 던졌다고 하는데

이승학의 투심은 보기에는 힘아리 없어 보이는데

막상 치려고 하면 배트 중심에 안 맞는 모양이다...사실 투심이 그런 공이기는 하지만..

내가 투심이라는 공을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건지...

이승학의 투심은 약해보이는데도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어디선가 튀어나온 선발로는 이 선수를 뺄 수 없다.


사진의 출처는 곰대 야구부인님이 올리신 사진


상무 제대하고 팀 복귀해서 곧바로 불펜에 투입,

첫 등판부터 최원호 김원형의 커브에 비교될만한 폭포수 커브를 보여주며

선발자리까지 꿰찼다.

이런 선수들이 자꾸 어디서 나오는건지...

현재 두산 라인업을 보면 개막전과 상당히 다르다.


그 중심에는 홍성흔의 공백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이 선수가 있다.



채상병...포수 유망주로서 한화에 지명되었다가

두산이 정수근을 FA 로 롯데에 내주면서 받아온 퇴물 문동환과 트레이드 되어 두산에 왔다.

한화에 있을때도 1,2 군을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두산에 오자 아예 기회가 없어 군대를 갔다왔다.

그 당시에는 상당히 의욕이 없고, 근성도 없는 선수였다고 하나

지금 보는 채상병은 완전히 다르다...


일단 볼배합, 볼배합은 결국 정답이 없다.

예를 들어 어떤 배터리가 어떤 타자를 상대로 직구로 2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인구 바깥쪽에 직구를 하나 던졌다고 하자..볼 카운트 2-1..

여기서 몸쪽에 스트라이크 존에 다시 직구를 던진다면 타자는 허를 찔릴 수도 있고

직구가 눈에 익어 칠 수도 있다.

포수의 볼 배합이라는 것은 실상은 타자의 노림수를 읽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좋은 타자는 눈으로 보고 잘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림수도 좋아야 한다.

위의 상황에서 몸쪽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들어온다면 눈으로 보고 치는 타자는 속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림수가 좋은 타자는 이미 슬라이더가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구종을 파악하고 손이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눈으로 보고 치는 타자는 몸쪽에 허를 찌르는 직구를 받아칠 수도 있고

노림수 좋은 타자는 생각치 못한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

결국은 타자가 노리는게 무엇인지를 읽는 능력이 볼배합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타자의 스탠스나 배트 그립등을 보고 판단해야 하기도 하고

결정구 이전에 어떤 공에 손이 나갔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하기도 한다.

채상병의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 반론은 리오스의 4 완봉과

두산의 팀 방어율이다. 두산은 현재 팀방어율이 SK 에 뒤진 2 위다.

리오스의 4 완봉이 리오스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간혹 무개념 해설자 (김상X, 이병X)들이 채상병의 볼 배합을 비난하는걸 들은 적이 있는데

그날 그날 사정이 있었다. 하루는 문승훈 주심이 홈플레이트 좌우를 이용하는 공을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았다. 그날은 두산 투수들이 무지하게 맞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조건인데 왜 LG 는 그날 고전하지 않았나~? 하고 묻는다면

두산 불펜 투수들의 약점이 변화구이기 때문이다.

훈도 변변한 변화구 없이 가운데 꽂아넣는 직구가 최대무기고..

금민철 아직 직구 제구도 안되고...정재훈(40) 정도가 괜찮은 슬라이더 가지고 있다.

그날 LG 는 김민기가 슬라이더를 잘 이용하고, 정재복이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두산 타자들을 헛스윙 시켰다...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지 않을때는 헛스윙이 최고다.


다음은 채상병의 도루저지....아주 낮다. 네번에 한번도 잘 못잡는다.

하지만 뭐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홍성흔도 도루를 채상병보다 월등히 잘잡는건 아니니...


마지막으로 채상병의 타격...

채상병은 신체조건이 아주 좋다.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이고...

8월 2일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 시즌 5 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오늘 LG 전 3 타수 3안타 1 타점으로 타격에 물이 올랐다.

채상병이 5월에 제대한 것과 잠실이 홈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5 개의 홈런은 결코 적은게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 채상병의 거취다...

홍성흔은 조만간 돌아올것이고...1 루에는 안경현이 아직은 쌩쌩하다.

최준석도 사실상 1 루수 요원으로 데려온 선수이고...거의 고정적으로 5 번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홍성흔이 돌아오면 채상병이 갈 곳이 없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79 년생이다..홍성흔은 빠른 77 년생..

올해 규졍 일수를 홍성흔이 채웠는지는 모르겠으나...

2008 시즌이 끝나면 홍성흔은 FA가 된다.

채상병과 2008 년까지는 같이 교대해가며 마스크를 쓸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선택을 해야된다.

채상병은 지금 누가봐도 주전 포수다...

이대수와 함께 두산의 심각한 딜레마...

손시헌이 돌아오면 이대수는 어디로 가나?

by CrackheaD | 2007/08/04 01:11 | 야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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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즈리턴 at 2007/08/04 15:22
정말..저도 두산의 팬으로써 유망주가 넘쳐나서 고민입니다..ㅠ_=..

채상병선수 도루저지 잘 못하나요?
어제 경기보니깐 앉아쏴로 다이렉트로 꽂히던대.. 해설자들이 손목을 머리뒤로 꺾는 버릇을
못 고쳤엇는대 고쳣다! 라고 말하더군요...
Commented by CrackheaD at 2007/08/04 18:52
도루 저지율 자체는 낮죠...제가 일주일 전 쯤 마지막으로 본게 0.245 정도였고...사실 한화전 도루저지 3 개도 고영민의 센스가 하나 포함되어 있었구요...한화 타자들은 도루를 잘 하지 않는데 채상병을 얕보고 한거죠... 어깨는 포수중에서는 중간 혹은 그 이하로 보이구요.....문제는 송구 정확도인데 빠르게만 2 루에 도착한다면 '자동 태그' 하는 수준의 정확한 송구는 사실 필요가 없는거라는 점을 감안할때 채상병의 도루저지는 좋은 편이라고 볼 수는 없죠 ㅎ...하지만 김동수가 도루저지 잘해서 18 년째 포수보고 있나요...
Commented by CrackheaD at 2007/08/04 18:53
방금 중계에서 들었는데 채상병 도루저지 8월 4일까지 0.240 이라고 하네요....방금 이대형에게 도루를 허용해서 0.23x 로 떨어졌겠네요.
Commented by beffect at 2007/08/06 01:26
종종 들러서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오늘 경기장에서 관람하며 리오스가 엘지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할 공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건지 살짝 의심했었는데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었나보네요.. 문승훈 주심의 이름을 머릿속에 콕 박고 갑니다.. ㅋㅋ
Commented by CrackheaD at 2007/08/06 15:39
저 어제 경기 직접 가서 보고왔는데..1회에 리오스가 이상하다 싶어서 전광판을 보니 주심 문승훈.....
어제 관람기 쓰려다가....너무 짜증이 나서 안썼는데...관람기를 쓸 이유를 제공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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